다양성과 포괄성

SLiNGstones (2016년 1월호) - 타인종사역 이렇게 준비하고 섬긴다

성실하게 준비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목회자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을 성도는 없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덕을 갖추고 지도자로서 권위를 추구하기보다는 주님의 종으로서 섬기는 자의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타인종 교회로 첫 파송을 받는 목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타인종사역 이렇게 준비하며 섬긴다”라는 주제에 맞추어 몇 가지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이 글은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을 먼저 밝혀둔다.

1. 선입견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

어떤 분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미국인 교회는 우리 한인교회랑 많이 다르죠? 뭐 새벽기도도 없을 것이고, 심방도 하지 않으시죠? 예배는 일주일에 주일예배 한 번! 시간적으로 여유도 많고, 편하시겠어요!” 혹여 이런 생각과 기대를 하고 타인종사역을 준비한다면, 지금 당장 버리는 것이 좋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예배는 주일 오전에 한 번 드리는 교회도 있고, 두 번 드리는 교회도 있다. 주일 저녁예배로 모이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성경공부 혹은 다른 모임으로 모이는 교회들이 있다. 수요예배로 모이는 교회도 있다. 예배를 몇 번 드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예배를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매일 새벽예배가 없다고 해서 목사나 성도들이 새벽기도를 드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도 선입견일 뿐이다. 매일은 아니지만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로 모이는 교회가 있고, 개인적으로 매일 새벽에 기도 시간을 갖고 말씀을 묵상하는 성도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따라서 항상 영적으로 깨어있을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훈련에 목회자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새벽예배가 없다 해서 기도를 게을리할 수 없고, 모임이 없다 해서 말씀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영적인 게으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주일에 최소 5일, 일정 시간 교회 사무실을 지켜야 한다. 심방은 사역의 가장 기본이다. 성도들을 방문하고 돌보는 일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만일 시간이 남아돌고 엄청나게 여유가 많다면, 그건 아마도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비록 시간상으로는 바쁘지만, 마음은 편하고 기쁘다. 우리가 주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사역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인회중을 섬기는 목사님들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기쁨일 것이라 생각한다. 더 편하고 쉬운 사역은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역을 온 맘과 정성을 다해 기쁨으로 섬기고자 하는 열정과 헌신만 있을 뿐이다.

2. 영어설교를 준비하면서 성도들에게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영어로 말씀을 전하는 일은 아마도 많은 한인 목회자들에게는 큰 도전일 것이다. 아무리 문법적으로 흠이 없는 설교원고를 작성했다 하더라도, 그 말씀을 미국인 회중이 쉽게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말씀을 전할 때 발음과 악센트의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첫 예배 후 “영어 참 잘하시네요”라는 교인들의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본인의 영어설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설교는 목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우리의 영어는 아무런 문제 없이 말씀을 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신중하게 교인 중 한 분을 선택해서 설교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능한 한 목요일까지 설교준비를 마치고, 금요일에 만나 원고를 수정받고, 설교원고를 읽어 내려가며 발음과 악센트에 대한 교정을 받는 것이다. 토요일은 거울을 보며 실제 말씀을 전하는 것처럼 연습한다. 주일예배 후에는 말씀을 알아듣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함께 평가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렇게 준비하고 평가하는 것이 문화와 언어적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을 함께 도와주는 성도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1년 이상 꾸준히 훈련하면,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다.

3. 연합감리교회의 보편적 자료들을 잘 활용한다.

“Book of Discipline”은 연합감리교회의 행정적 치리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훈련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책이다. 물론 신학교나 안수 과정을 준비하면서 모두 이 책을 공부했겠지만, 목회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깊이 정독하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섬기는 교회의 전체적인 상황과 구조를 파악한 후에, “Book of Discipline”에 기초하여 각 부서의 특징과 기능들을 잘 이해하고 정리해 놓으면 좋다. 이는 교회 각 부서의 임원들을 훈련하고 회의를 진행하며 교회의 여러 행정적인 일들을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Book of Worship”은 예배에 관련된 모든 예식과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을 기초로 예배의 순서와 관련된 예식을 준비한다. 주일예배의 경우 보통 훈련받은 평신도들이 사회, 찬양인도, 말씀 봉독 등을 나누어서 담당한다. 물론 이는 교회의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목회자는 일반적으로 목회기도를 하고 말씀을 전하고 성찬식을 인도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예배를 돕는 이들을 훈련하고 예배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누고 함께 기도함으로 영적 교제를 나누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는 예배사역을 중심으로 한 목회자와 평신도의 건강한 팀 사역을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성찬식에 관련된 예식은 설교와 마찬가지로 목회자가 여러 번 읽어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발음과 악센트에 관한 교정도 함께 받을 수 있으면 좋다.

4. 미국회중들의 심방문화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한다.

문화적으로 한인교회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마도 심방 문화일 것이다. 한인교회에서 심방을 받는 교인들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고, 목사님은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을 전하고 그 가정을 축복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미국인 교회에서의 심방은 성도들을 방문해서 그들과 교제를 나누거나 위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목회자는 주로 성도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그들과 교제를 나누게 된다. 심방을 마치기 전 그날 함께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며, 그 성도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한다. 만일 영어로 기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면, 심방에 앞서 미리 기도문을 작성하고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도문에 그 날의 대화 내용을 반영하여 그 성도와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것이다.

5. 항상 성실하게 준비하고 자신에 대해 정직하게 평가하는 훈련을 한다.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며 평신도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사역들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스스로 평가하는 훈련의 중요성은 수백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타인종교회로 파송받은 한인목회자들 중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사역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 교회의 영적 지도자로서 부족함도 많고 종종 실수도 하게 된다. 그러나 성실하게 준비하고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목회자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을 성도는 거의 없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덕을 갖추면 좋다. 지도자로서 권위를 추구하기보다는 주님의 종으로서 섬기는 자의 마음을 갖는 것이 이런 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쓴이: 김형곤 목사(holykim1@hotmail.com),Trinity UMC, OK
올린날: 2016년 1월 4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