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할로윈 대안

사진: 찰리스 파커, 픽셀스.
사진: 찰리스 파커, 픽셀스.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인 2019년 미국의 가장 유명한 시사지인 타임지는 기독교인들은 할로윈에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수많은 미국인이 10월에 할로윈 의상과 사탕을 사고 할로윈 파티를 계획하지만,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할로윈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목사는 할로윈을 악마적 혹은 사탄의 영향이라고 말하며, 일부 부모들은 학교에서 하는 할로윈 파티에서 자신들의 자녀들을 제외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우리 자녀들에게 할로윈은 공립학교에서 선생님조차 의상을 입고 즐길 만큼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문화가 되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모들 혹은 조부모들에게는 여전히 남의 나라의 축제이다. 또한 부모가 기독교인이라면, 자녀들이 친구들과 함께 할로윈 의상을 입고 사탕을 받으러 다니도록 쉽게 허락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말 할로윈은 유럽의사탄 숭배의식에서 비롯된 이교도 축제로 기독교인들과 그 자녀들이 피해야만 하는 축제인가?

두루알리미 광고 박스 이미지 연합감리교회 자료의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받아보시려면, 지금 신청하세요.

할로윈의 이교도적 기원

지금 미국의 할로윈 풍습은 고대 영국과 아일랜드 지방에 살던 켈트족의 삼하인 축제에 그 기원을 둔다. 켈트족에게 매년 11월 1일은 새해 첫날로서, 여름과 추수의 마지막 날이며, 빛의 끝을 상징했다. 이와 동시에 11월 1일은 겨울의 시작으로 어둠의 시작되는 날, 삶의 끝과 죽음의 시작을 상징하는 날이다. 이날 켈트족의 제사장은 각 마을의 입구에 커다란 모닥불을 피우고, 켈트족 사람들은 수확물과 동물을 켈트족 신들에게 감사 제물을 드리고, 다음 해의 농사와 수학이 잘 될 것을 빌었다. 

또한 일 년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작년에 죽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영혼과 해를 끼치려는 악한 영혼들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는 풍요로운 제사상을 차리고, 밖에서 맴도는 악한 영혼을 달래기위해서 맛있는 간식을 집 밖에 두었다. 또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장식한 호박을 집 밖에 두었으며, 10월 31일 저녁에 밖을 나가야할 경우, 악한 영혼들처럼 분장하기 위해 동물의 머리나 가죽으로 만든 의상을 입었다고 한다. 

독교의 만성절 기원

기원후 43년 이후 로마제국이 켈트족의 영향권을 정복하면서 켈트족의 삼하인 축제는 로마의 두 축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하나는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로마의 페랄리아 축제와 다른 하나는 과실의 여신인 기념하는 포모나의 날의 영향을 주었다. 교황그레고리 4세(731-741)는 837년에 기독교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A Feast of All Martyrs(5월 13일)을 11월 1일로 옮기면서 순교자들과 모든 죽은 신자들을 기념하는 날인 만성절(All Hallows Day)로 공표하였고, 자연스레 그 전날인 10월 31일은 만성절전야(All Hallows Eve)가 되었다. 그리고 All Hallows Eve는 오늘날의 할로윈(Halloween)이 되었다. 

오늘날의 할로윈

할로윈은 고대 켈트족의 샤머니즘적인 신앙으로 그 기원을 두지만, 로마로 그 문화가 넘어오면서 가톨릭이 당시 유행하던 이교도문화를 잘 받아들이고 혼합, 토착화해서 기독교의 명절로 삼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미국에서 상업주의에 의해 세속화가 된 명절이다. 

할로윈에 참여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연합감리교회 할로윈에 교회와 그 교인들, 자녀들이 참여할지 말지에 대해 공식적인 성명이나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게 할로윈에 참여할지 혹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할로윈을 악마와 사탄을 숭배하는 풍습에 그 기원을 둔 것이기에 이교도의 축제로 여긴다. 자신들과 이러한이교도 축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할 수 있는 한 교회와 가정에서 자녀들을 이교도 축제로부터 보호하려고 한다. 

다른 기독교인들은 할로윈이란 자녀들이 분장하고, 사탕을 받고, 호박을 장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할로윈은 종교적인 축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녀들이 악마와 사탄 숭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할로윈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마지막 입장은 이를 선교 혹은 지역사회와 소통의 기회로 보는 것이다. 10월 31일 온 집안의 불을끄고 자녀들을 붙잡아 할로윈을 철저히 거부한다고 해서 할로윈 축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할로윈을 기독교 대 이교도 문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섬기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할로윈 대안

미국의 많은 교회에서 주일학교 학생과 중고등부 학생을 위해서, 교회 내에서 할로윈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그것이 바로 트렁크 오어 트릿(Trunk or Treat), 가을 축제(Fall Festival), 할렐루야 밤(Hallelujah Night) 등이며, 교회에서 개최하여, 교회의 아이들이 어두움 밤거리를 헤매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더욱 안전하고 재미있게 보내도록 해왔다. 이번 할로윈은 지금까지 교인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해오던 트렁크 오어 트릿 혹은 할렐루야 밤 등을 약간 변형해서 이웃과 지역사회와소통하고 섬기는 기회로 삼아보자. 

1. 역 트릭 오어 트릿(Reverse Trick or Treat)

할로윈 문화에서 아이들이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며 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 대신, 교인들 혹은 중고등부 학생들이 지역사회 주민들을 찾아가 사탕과 초콜릿 등을 직접 나누어 주는 것 역 트릭 오어 트릿이다. 사탕이나 초콜릿만 나누어주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예배 초대 전단, 교회 소그룹 등의 프로그램 전단을 함께 주면서 지역주민을 교회로 초대하고 소통하는기회를 만들 수 있다.

2. 양로원 트릭 오어 트릿

교회 주차장이나 친교실, 혹은 체육관에서 매년 해오던 트릭 오어 트릿을 교회가 아닌 지역 양로원이나 노인의 집에서 개최하는건 어떨까? 할로윈에 교회가 가장 돌보아야 할 대상이 바로 지역 양로원이나 노인의 집에 가족들 없이 지내는 어르신들이다. 또한 이러한 어르신들은 할로윈에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주일학교 학생들과 부모님을 초청해서 할로윈 의상을 입고, 양로원이나 노인의 집을 방문하고, 시설 내의 각 방을 돌며 퍼레이드를 하고, 어르신들에게 사탕이나 초콜릿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분들은분명 사탕과 초콜릿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관심과 기독교인들의 사랑을 그 손에 받게 될 것이다. 

3. 할로윈 의상 콘테스트

할로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의상이다. 미국 유통협회의 설문조사 따르면 2021년 할로윈에 약 10.14조 달러가 소비될것으로 예상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분야가 바로 의상으로 약 3.3조 달러를 예상한다. 자녀들에게 할로윈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의상이다. 이번 할로윈에 의상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다. 콘테스트에서 상은 가장 성서적인 의상, 가장 사람들을 많이 웃게 만든 의상, 가장 재활용을 많이 이용한 의상, 가장 기발한 의상 등으로 줄 수 있다. 

4. 지역 사회 트렁크 오어 트릿(Trunk or Treat) + 영화

미국 내의 교회에서 가장 많이 하는 할로윈 대안 행사는 트렁크 오어 트릿이다. 교인 중 자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량 트렁크를장식하거나 꾸미고,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준비해두고 교회 주차장에 앉아 아이들이 자동차에서 자동차로 트릭 오어 트릿팅을 할수 있다. 그러나 트렁크 오어 트릿을 단일 행사로 할 경우,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 경우 트렁크 오어 트릿을 마친 후, 교회 안에서 할로윈 관련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트렁크 오어 트릿을 다른 교회와 함께 지역 주민 센터 등에서 개최할 수도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