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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은 차별 받는 소수가 아니다?

사진, 미키 조단, 플리커스
사진, 미키 조단, 플리커스

지난 주일(21일) 오후 애틀랜타 총격사건 장소 중의 하나인 ‘골드 스파’ 주차장에서 100여 명의 한인과 미국 시민들이 모인 “희생자 추모와 아시안 증오 범죄 중단을 위한 범 그리스도인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25일) 저녁에는 둘루스(Duluth, GA)의 뷰티 마스터 앞에서 300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모두가 지난 16일 발생한 총격 사건과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시안 대상 혐오 범죄에 대한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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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충격이 컸던 이유는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 다른 지역의 문제였을 때는 내 문제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바로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나의 문제’라 여기며 각성하기 시작한 것이죠. 내 가족, 내 자녀, 우리 이웃의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하고 절박하게 바라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역의 교회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교계 목사님들과 신부님들이 함께 모여 ‘애틀랜타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운동) 대화 모임’을 지속하며, 이 사건에 대한 성명서 발표를 준비하고 이후의 시민운동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논의와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팬데믹 사태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안들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 모방 범죄가 확산되고 있어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2일 MBC 뉴스 데스크는 미국 내에서 아시안에 대한 차별이 일어나는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① 모범이 될 만큼 성공한 소수인종이란 신화 : 미국 사회에서 아시안들은 백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을 모범적으로 잘 따르고 있다는 ‘모델 마이너리티(Model Minority)의 신화’가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아시안들은 타인종에 비해 영리한 사람들이기에 경제적으로도 윤택할 것이란 판단도 있습니다. 이민 1세대의 경우 경제적으로 훨씬 취약하지만, 한인 2세대들은 흑인들과 히스패닉 그룹보다 많은 평균 연봉을 받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이민 생활의 어려움과 노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상황들을 판단하면서 아시안들이 차별을 호소해도 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② 흑인들에 비해 ‘정치적 소수’여서 ‘차별’이 덜 부각됨 : 정치인들도 아시안 표는 크지 않고 버려도 되는 표로 여기는 듯합니다. 반면에 지난번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은 미국 사회 안에서 역사적으로 품고 있는 인종주의 갈등을 촉발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연회의 경우에도 여러 차례 회의와 줌 미팅을 통해 교회 안의 인종주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요소를 제거하고, 화합을 도모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미국 사회의 파워를 형성하고 있는 흑인 그룹의 숫자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인과 한국교회가 소수여서 그럴까요? 이번 경우 우리 연회는 해당 사건이 일어난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논평 외의 성명서나 회의, 이에 대한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 소수자 문제를 매우 심각하며 받아들이며 교단이 분열되는 것을 수용할 정도로 인권에 신경 쓰는 연회가 한국인, 또는 아시아인의 정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는 페미니스트이며 성 소수자를 배려하는 인권의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 또 한편에서는 인종적 차별을 행하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의 선택적 정의가 결코 온전한 차원의 정의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③ 아시아계의 침묵 풍토 : 백인이 위에 있으니까 백인에 붙어서 성공을 공유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과 아시안들이 자신들이 성공하면 백인이 되었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언어적 문화적 한계로 인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모습도 이런 차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특별히 이번 사건에 대해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실은 “용의자가 성 중독자로서 그에게 참으로 나쁜 날”이었다고 논평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어 우리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때입니다.

침묵도 오래되면 죄가 됩니다. 우리 안의 불의와 부정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은 두 가지 요소가 조화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수님 믿고 천국 백성이 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를 하나님의 공의가 하수처럼 넘치는 사회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문제를 온전히 신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형제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적 선언 제 7조와 8조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 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든 사람이 형제 됨을 믿으며, 우리는 의의 최후 승리와 영생을 믿노라. 아멘.”


이준협 목사는 애틀랜타 지역에서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를 담임 목회하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