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평신도 은사개발, 평신도 사역 확대

"평신도"라는 용어는 3세기 칼타고의 감독이었던 키프리안(Cyprian)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데 이 비성경적인 용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성직자와 구분되는 단어로 양성화 되어갔다. 그리고 콘스탄틴 대제 이후 이교도들의 유입으로 인해 교회가 팽창해가고 그에 따라 교회의 행정, 제도를 강화하면서 로마의 정치제도와 조직을 본뜨게 되면서 성직자들은 자연스레 특권층으로 구분되어져 갔고, 평신도들의 역할은 급격하게 수동적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과 역할의 변화는 성경적, 현실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또 정당화될 수 없다. 초대교회가 과부들을 구제하는 중요한 일을 위해 사도들이 아닌 일곱 집사를 따로 세워 일하게 했듯이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기능과 역할을 잘 감당하여 교회 곳곳에서 섬기며 헌신하게 될 때에 교회는 초대교회의 모습처럼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수적으로 보아도 주님의 몸의 지체들 중 대다수는 평신도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평신도들이 깨어나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에 교회가 건강하고 힘 있게 자라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해 나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더군다나 현대사회는 전문화, 세분화돼 모든 분야에 있어 그 분야의 전문 인력들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직종과 계층의 평신도들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교회가 제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돕는 현실에 맞고 유능한 인적 자원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들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이것이 바로 현대교회에 맡겨진 과제이다. 먼저 교육을 통해 평신도들에게 바른 교회론을 심어주고 그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평신도의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 그리고 교회와 평신도의 관계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평신도들이 바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주체요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주인공들임을 깨닫게 될 때에 평신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헌신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새신자교육은 물론 평신도교육의 기초과정으로 교회론과 평신도의 역할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주일설교 등을 통해서도 때때로 강조해 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둘째, 구원론, 그리스도론, 성령론, 신론 등을 가르쳐 기본적인 신앙의 틀을 세워주고 소그룹을 통해 제자훈련을 받게 하여 평신도들로 하여금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그리스도의 용사가 되게 하는 일이다. 교회에서 평신도들의 역할과 비중이 아무리 절대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신앙교육을 통해 준비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그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평신도들을 위한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예배 전에 할 수 있는 주일성경공부를 통해 폭넓은 성경지식과 신앙의 덕목들을 배우게 하고, 체계적인 소그룹 제자훈련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께 헌신된 충성된 일군으로 세워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달라스중앙교회에서는 16주 과정의 일대일제자양육과 9개월 과정의 소그룹 제자훈련, 그리고 성숙한 사역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사역훈련 등을 통해 평신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셋째, 은사 점검을 통해 각자의 은사와 재능에 따라 적절한 곳에 사역 배치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평신도들의 은사를 점검하고 발견, 개발하도록 돕는 것은 그들 속에 잠들어 있던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재능과 능력들을 깨어나게 하고 활성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 은사에 따라 배치되어질 때에 교회의 사역은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평신도들은 가장 기쁘고 보람있게 헌신하게 될 것이다. 은사 발견을 돕기 위해서는 은사점검 설문지 등을 활용할 수 있고 또 자유롭게 각종 사역에 참여하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단기적인 보조사역자로서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은사 점검 후에 은사에 따라 적합한 곳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요구되는 각종 사역에 대한 안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연말에 사역 안내지를 통해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사역들을 소개하고 신청을 받아 평신도들을 적절한 곳에 사역 배치하도록 하고 또 수시로 신청할 수 있도록 사역신청서를 비치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외에 교회의 각 기관과 부서, 그리고 사역팀들이 함께 하는 사역박람회(Ministry Fair) 등을 통해 효과적인 사역소개와 사역자 모집, 그리고 사역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은사에 따른 사역배치에 그치지 않고 평신도들이 각자에게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사역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들을 배양하도록 돕는 일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중보기도세미나, 전도훈련, 리더십훈련, 교사대학 등 사역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을 부서별, 사역팀별로 실시하되 사역자들과 사역신청자들을 위해 사전교육과 재교육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잠재적 사역자 교육 차원에서 전교인들을 대상으로 혹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특정한 사역에 관련된 교육과 훈련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넷째, 은사에 따른 사역 배치와 더불어 사역에 대한 점검과 격려, 그리고 평가와 수정의 과정들을 통해 평신도들을 훌륭한 전문사역자로서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효과적 사역과 적절한 사역 배치를 위해 사역 배치에 뒤따르는 후속조치와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평신도들이 은사에 따라 사역에 배치되고 헌신한다고 하여서 모든 것이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사역에 적응하고 최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점검하고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사역 결과에 대한 점검과 평가, 그에 따른 수정과 보완, 그리고 사역자에 대한 격려와 칭찬은 평신도들을 전문사역자로서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 사역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러한 사역에 뒤따르는 점검, 평가, 격려 등의 후속조치들이 각 부서, 각 사역팀별로 체계적인 과정으로 시스템화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필요하다면 사역 배치 후의 평가와 진단을 통해 각자에게 맞는 적절한 사역으로 재배치하는 일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사역 배치 재조정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끝으로 평신도들이 하기 쉽고 적합한 몇 가지 사역들을 예로 들어보면 전도에 특별한 은사들을 가진 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전도특공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에 힘쓰는 이들이 모여서 만드는 기도특공대, 가르치는 은사를 가진 자들에게 적합한 주일학교 교사 및 각종 성경공부 교사, 찬양에 재능과 은사를 가진 이들의 찬양단과 성가대, 그리고 현대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사랑의 도우미사역 등을 들 수 있다. 사랑의 도우미사역에는 이민사회의 특성상 영어통역 도우미, 환우 돌보기, 독거노인 도우미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평신도 사역과 은사에 따른 사역 배치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본교회의 평신도사역으로는 새가족환영과 바나바사역을 들 수 있다. 교회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되는 새가족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새가족환영팀과 그들을 4주 동안 일대일로 안내하며 교회정착을 돕는 바나바사역팀을 통해 새가족 정착뿐만 아니라 그들이 교회의 훌륭한 한 지체로서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평신도 사역자가 되도록 돕는 일에 많은 평신도들이 헌신하고 있다. 새가족들이 3주간의 담임목사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과 교회에 관한 기본적인 대화를 나누고 또 일대일로 맺어진 바나바를 통해 교회의 임원을 비롯한 교인들, 교육관을 비롯한 시설들, 속회와 같은 조직들을 소개받을뿐만 아니라 사역을 위한 기초가 되는 일대일제자양육, 제자훈련 등과 같은 교육과 훈련프로그램, 그리고 사역안내지를 통한 사역소개를 받아 적절한 때에 적합한 곳에서 섬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진다.  

달라스중앙교회의 핵심가치 중의 하나인 "평신도가 주체가 되는 교회"(Laity-driven Church)를 떠올리며 글을 맺고자 한다. 교회는 목회자의 리더십에 의해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분명한 하나님의 방법이다. 그런데 목회자의 이 리더십은 평신도가 건강하게 세워질 때에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도 하나님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쓴이: 이성철 목사, 달라스중앙연합감리교회 TX
올린날: 2009년 9월 1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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