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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배'를 소개합니다

시카고예수사랑교회의 '가족예배'를 소개합니다. 저희 교회 '가족예배'는 이미 많은 교회들이 시행하고 있는 '통합예배' 혹은 '합동예배'의 다른 이름입니다. 저희 교회의 '가족예배'라 하여 특별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이 저희 교회와 비슷한 형편에 있는 교회들에게 '가족예배'의 유익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저희 교회의 상황과 형편을 자세히 설명 드리는 것이 유익하리라 봅니다. 저희 교회는 개척된 지 7년쯤 되었고 약 18개월쯤 전에 제가 2대 담임목사로 파송 받아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주일 출석인원은 아이들을 포함하여 평균 70-80명 정도이고, 회중은 주일출석을 기준으로 교회학교(10-15명), 대학생(10-15명), 청년(대학원 이상 학생&직장인 싱글, 15-20명) 그리고 샘터(17가정, 30명 정도)로 구성됩니다. 30여명의 기혼 성도들의 평균 연령도 30대 중반 정도이니 전체적으로 많이 젊은 분위기입니다. 주일 예배는 1부(11am, 소예배실)와 2부(1pm, 본당)로 나뉘어져 있고, 교회 건물은 렌트하여 사용 중입니다. 1부예배에는 주로 교회학교 교사들과 대학생들이 거의 고정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2부예배에는 청년들과 샘터 가정들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매월 첫째 주일에 '가족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가족예배'라는 이름에 이미 그 추구하는 가치가 표현되어 있듯이 교회의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청년, 기혼 성도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가족' 임을 드러내고 확인하는 예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가족) 예배하는 것을 통해 온 가족이 '신앙적인 공감'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저희 교회는 교회학교에서도 예배를 한국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다행히 언어적인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든 연령대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기회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가족예배'의 형태가 이상적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많이 따르고 예상되는 장애물이 많아 우려하는 마음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가족예배'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예배가 되어 해치우는 식으로 변질 되지 않고, 축하하고 격려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배 중에 여러 '은혜의 수단들'을 의도적으로 계획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몇 가지 '은혜의 수단들'에 대하여 간단히 스케치 해 보겠습니다.

성도의 교제

먼저, '성도의 교제' 시간에는 성도들이 복도 한 중앙으로 나와 특정한 구호를 외치면서 '하이 파이브'를 합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우리교회 보배입니다!' 를 외치면서 다른 성도들과 혹은 아이들과 '하이 화이브'를 합니다. '성도의 교제' 시간을 2-3분 정도로 길게 할애하여 거의 모든 성도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장 흐뭇한 장면은 가장 나이 많은 성도님이 아이들을 찾아 다니며 친구처럼 '하이 파이브'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당신은 우리교회 보배입니다!' 라고 외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아이들도 엄연히 우리 교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지체들임을 눈과 입으로 확인하고 인정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찬양

가족예배 찬양은 보통 4-5곡 정도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처음 1~2곡 정도는 현재 아이들이 교회학교에서 예배시간에 많이 부르고 있는 찬양을 의도적으로 선곡하여 온 성도가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어른예배'의 들러리가 아니라 존중 받고 있는 생각을 하게 되어 좋고, 어른들도 어린이 찬양을 열심히 함께 부르면서 율동도 하면서 예배의 핵심은 '전문성'보다는 '사랑과 배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주기 위함입니다. 그 배려의 분위기로 인해 아이들도 자기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순서들에 참여하여 견뎌(?) 보려는 의지도 더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봉헌&대표기도

봉헌시간에는 보통 한 가족을 정하여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봉헌함을 가지고 제단으로 나오도록 합니다. 보통은 아이들이 봉헌함을 들고 앞에 서고, 뒤에는 부모님이 선 채로 함께 걸어 나옵니다. 제단 앞에서 봉헌함을 목사님께 건넨 후, 다른 가족들은 자리로 돌아가고 부모 중 한 명은 남아서 대표기도로 섬기게 됩니다. 이 봉헌 시간을 위해 선택된 가정은 집에서부터 아이들과 걷기 연습을 하고, 아이들에게 봉헌의 의미를 가르치고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온 가족이 어떻게 몸과 마음을 단정히 준비해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설교1&설교2

가족예배에는 설교를 두 번 합니다. 첫 번째 설교는 어린이 설교이고, 두 번째 설교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입니다. 어린이 설교는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가 5-7분 정도의 길이로 설교를 하는데, 성인 설교와 같은 본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성인설교의 도입(Intro)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가족예배에서는 성인설교도 대폭 줄여서 20분 안팎으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통35-40분)

성찬

저희 교회도 주일에는 한 달에 한 번 가족예배에서만 성찬식을 하고 있습니다. 신령직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분급위원을 의도적으로 다양하게 초청하고 있습니다. 한 쌍의 부부를 초청하여 각각 빵과 컵을 들고 분급을 하게 하기도 하고, 입교식을 막 마친 새가족을 우선적으로 분급위원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성찬을 보좌하는 한다는 것은 마치 교회의 한 중앙에서 섬기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한인교회에는 강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입교식을 막 마친 새가족을 분급위원으로도 초청하여 교회의 보이지 않는 계급구조가 들어설 수도 있는 자리를 없애려 하는 것이고, 동시에 이제 막 교회의 지체가 새가족으로부터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먹는 의미도 아주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교&세례

마지막으로 가족예배를 축제처럼 느끼는 이유들 중에는 입교식과 세례식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입교식은 교회의 새로운 가족을 맞아들이는 시간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두 달에 한 번씩 입교식을 하고 있는데, 단지 교인 등록부에 이름을 빨리 올리는 것이 급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한 가족이 되었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으로 맞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교회(성도들의 모임)인 회중들 앞에서 새가족이 한 몸이 되었음을 선포할 때에 온 회중이 기립하여 박수로 환영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세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잃어버렸던 한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순간 온 교우가 일어나 박수로 환영하고 축복하는 기도를 함께 함으로 축제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유아세례가 있는 날에는 교회학교 아이들이 줄을 지어 나와 선물(사탕목걸이, 꽃풍선)을 전달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시카고예수사랑교회 가족예배가 2월부터 시작하여 아직 오래 되지 않아 미흡한 점이 많지만, 확실한 것은 매 월 가족예배가 기다려진다는 것입니다. 가족예배 30분 전부터 전체 예배인원의 3분의 1이나 되는 인원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예배 중에 맡은 자기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북적이며 오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예배 안에서 온 교회가 하나로 묶어지고 작은 자들을 세워주고 배려하는 교회의 본질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분명 주님도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실 것 같습니다.

글쓴이:  조선형 목사,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올린날: 2015년 4월 22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