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 출판을 마치고

권진태 목사, 출판위원회 위원장 CA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가 장장 11년 4개월만에 출판되었다.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린다. 편찬과 출판위원회라는 실제적인 조직이 구성되고 그 중책을 맡아 일을 해오는 동안 이 프로젝트를 같이 시작했던 분들 중 고인이 된 분들도 계신 것을 보면, 11년이 무척 오래 된 듯 싶다. 그 동안 자료수집과 모금이 수월치 않아 출판이 지연될 때마다, 힘이 되고 뒷받침될 만한 분들이 옆에 계시지 않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그런 와중이지만, 여러 동역자, 독지가, 그리고 많은 교회들의 협조로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를 출판할 수 있었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처음부터 완료되기까지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실제로 11년간 보냈던 각종 서신, 뉴스레터(Newsletter), 광고 및 모금 호소문, 자료 제출 독촉 편지, 집필진들에게 보낸 편지, 편찬위원들과 실무진들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회장 인사말 등등, 이것저것 찾아보니 100여 번이나 서신이 왕래되었다. 정말 엄청난 양(量)의 서신들이었다.

필요성과 태동

필자가 1990년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 회장에 피선되었을 때, 총회세계선교부 아시아/한국어 사역 담당으로 일하고 있던 고 정춘수 목사가, 역사적 자료가 소실되기 전에 감리교회를 중심한 이민 교회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그때 필자도 첫 이민자들 대부분이 감리교인이었고, 또 그들이 하와이에 세운 교회들도 감리교회였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작업을 하는 것도 시대적 사명임을 자각했다.

1994년에, 클레어몬트신학교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목회연구원'에서 이민 교회 100년사를 편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재론하고,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예산 30,000불을 들여 3-5년 동안 총 3권의 책을 완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때 필자는 섬기고 있던 '보스톤성요한교회'와 '아시아태평양목회연구원'과 함께 공동 책임을 지는 심정으로 그 요청을 수락했다. 그해 10월에 열렸던 한인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출판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필자에게 주고 이 사명을 감당하도록 결정해 주었다. 또한 소그룹 모임에서 가졌던 출판 방향에 관한 논의에서, 인물 중심보다는 이슈(Issue) 중심으로 책을 출판하는 것이 좋다고 큰 골격을 잡아 주었다.

백년사 편찬/출판 위원회 구성

몇몇 분들은 이왕 이민 교회 백년사를 편찬하는 것이니 초교파적으로 하자는 제안을 해 왔지만, 그때 필자는 그들의 의견에 동감할 수 없었다. 감리교단 안에서도 의견일치를 보기가 어려울텐데, 다른 교단과 함께 일을 진행하게 되면 더욱 힘들게 될 것임을 예상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편찬 방향 설정도 쉽지 않을 것이고, 교단간에 존재하는 신학적 차이로 인해 일이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 교단 단독으로 편찬 작업을 착수하고 또한 영문으로도 출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뉴스레터(Newsletter)에 보도된 것처럼 편찬 위원, 자료 위원, 그리고 고문 위원들이 여러 번 교체되기도 하고 증원되기도 했다. 조언의 다양성, 재정적인 뒷받침, 집필자들의 전문성 때문이었다. 1995년 1월 31일부터 2월 1일 양일간, 로스엔젤레스 래디슨(L.A Radison)호텔에서 있었던 제1차 정기 총회에서 역사 편찬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아래와 같이 결정했다:

  1.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미주 이민 백년사를 편찬한다.
  2. 예산은 100,000불, 기간은 3-4년으로 하되, 1998년 완간한다.
  3. 백년사 내용은 이민 초기, 중기, 그리고 근대로 분류하고, 미래에 대한 투시와 조망을 시도한다. 구체적인 내용 결정은 출판위원회에 일임한다.
  4. 3년 동안 매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런 결정에 따라 로스엔젤레스 클레어몬트호텔에서 역사 편찬 확대 임원회를 갖고 의견을 듣기도 했고, 몇 번에 걸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때 집필진의 집필 방향을 토의하기도 하고, 역사 신학의 교훈들을 발표하고 듣기도 했다.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 제3권 총람" 겉 표지에 이름이 게재된 분들이 대부분 참석하여 토의하고, 집필진을 선정했다. 그리고 최종 감수위원으로 위촉한 유동식 박사를 미국에 초청하여 강의를 듣기도 하고, 서기종 목사에게 책의 일부를 집필해 줄 것을 위촉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호텔 숙박비와 항공료 등등의 경비 대부분을 위원장인 필자가 지불해야만 했다. 필자 자신은 물론 본인이 섬기고 있던 '보스톤성요한교회' 임원들의 협조로 충당해 나갈 수 있었다. 보다 아쉬웠던 것은 역사 의식의 빈곤으로 미 전역에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유동식 박사를 보스톤으로 초청하여 일주일 동안 필자가 직접 그분으로부터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을 받았다. 그분은 방향을 잡아주는 등 실제적인 권면을 했다. 유 박사는 "몇몇 편찬위원들이 각자 집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총람을 출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등의 조언을 해 주었다. '총람'에는 연합감리교회 내 모든 한인 목사들에 대한 약력과 한인연합감리교회 약사가 실리게 되니, 그것 자체로 감리교회 전체 이민교회사가 될 뿐만 아니라, 한인연합감리교회 내 지도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본인의 얼굴과 약사, 그리고 교회에 관한 글이 실리니 보다 긍정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래서 그 분의 조언에 따라 순서를 바꾸어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 제 3권 총람'을 먼저 출간하게 된 것이다.

집필 기간 연장과 재정적 압박

드디어 1999년에 제3권 총람을 출판했다. 그 당시 실무 책임자였던 강성도 박사(현 하나감리교회 담임)가 로스엔젤레스 총회 때 보고한 바와 같이, 13만 불의 출판 비용을 위한 재정적 도움과 함께 "아시아태평양목회연구원"의 희생과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총람 출판 비용은 한국의 몇몇 지인들과 목회자들의 협조 그리고 연합감리교회 동역자들의 도움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 총람이 출판 보급된 이후 본인이 목회했던 "성요한교회"에서 보스톤 지역 목회자들과 백년사 실무진들이 모여, 1999년 8월 15일에 출판 축하 예배를 드렸다.

백년사 출판 완료를 1998년으로 정했으나, 제 3권 총람을 출판하는 데만도 그 기간이 지나가고 말았다. 출판 완료 기간이 연장되면 될수록 재정적 압박이 따르는 것은 기정 사실이었다. 서둘러 일을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집필자들에게 작업을 서두르자고 독촉하는 한편, 미주 전역 400여 한인연합감리교회들과 목회자들에게 총람을 우송하고 또한 협조를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한 인건비와 송료가 지불되었다. 처음부터 참여했던 교회와 목회자들로부터는 격려와 함께 기금을 받았지만,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은 계속해서 협조를 요청해도 관심을 보여 주지 않아 너무나 아쉬웠다.

다시 시작된 백년사 총정리

2000년도를 넘기지 않고 백년사를 완간하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다. 2003년도가 실제로 이민 교회 100년이 되기도 하고, 또 21세기가 넘어가기 전 이 프로젝트를 매듭짓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각 이슈별로 글을 쓰기로 했던 집필자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글쓰기가 미루어졌다. 어떻게 보면 400여 교회 목사나 평신도 지도자들이 다 집필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들로부터 원고가 더디 왔다. 또 시간이 흐르다 보니 집필자 중 은퇴를 하시거나 세상을 뜨시는 분도 생겼다. 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분도 생겼다. 그 자리를 새로운 전문가로 보선해야 했다. 이런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20세기를 넘기고 말았다. 출판 기간이 지연될 때마다 책임을 맡고 있는 필자의 말과 약속은 본의 아니게 거짓 아닌 거짓이 되어, 다시 약속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이와 같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알려 드린다.

2003년 초로 출판 목표를 다시 잡고 일을 추진했는데, 2004년에서야 완간 할 수 있었다.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 제 1권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이민사 전기), 2부(이민사 후기), 그리고 3부(부록)로 되어 있다. 제 1부에는 1903-1965 동안 발생했던 사건들과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첫 이민자들의 발자취와 교회 개척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홍기 교수가 집필했다. 제 2부에는 1965-2003 동안에 있었던 일들과 이야기가 실려 있다. 새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이민자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동시에 교회도 이곳저곳에서 우후죽순처럼 세워지고 성장하여 오늘까지 이르게 된 것을, 요목조목 살펴 볼 수 있도록 엮어졌다. 김찬희 교수가 집필했다. 제 3부에는 후대에 남겨놓으면 좋을 자료들을 부록으로 묶어 놓았다. 주제별로 엮은 제 2권은 집필진으로 있던 몇 분의 교체 등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출간될 수 있었다.

출판이 늦춰지다 보니 2003년 하와이에서 있었던 100주년 기념 축하 예배와 그 기념 사업들도 이번 백년사 뒷부분에 수록할 수 있었다. 집필자들이 바뀌고 계획했던 이슈(Issue)의 내용들이 좀 결여되어 있지만, 이 정도만이라도 모양새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제 3권 총람이 출판된 지 5년이 지났기에, 변경이 생긴 연합감리교회 목회자 프로필(Profile)과 교회 약사를 제 1권 2부에 수정 첨가할 수 있었다.

출판 축하 예배와 보급

2005년 4월 8-10일 동안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에서 있었던 연합감리교회 전국연합회 총회 마지막날에 출판 축하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참석한 모든 이들과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에게 신앙 전통을 전해 준 선조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오늘날의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백년사 출판에 그 어떤 책을 출판하는 것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경비가 들었음을 밝혔다. 자료 수집, 집필, 출판, 그리고 보급의 긴 여정 속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게 자료 수집을 도와준 분들에게, 전문성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집필해 준 집필자들에게, 막대한 경비를 조달하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했다. 특히 마지막 출판과 보급을 도와준 연합감리교회 출판사(원달준 목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백년사 전집(총 5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완간 되었지만, 보급이 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은 헛수고요, 재정만 낭비한 셈이 된다. 창고에 방치만 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보스톤성요한교회'와 필자의 창고에 책들이 쌓여 있어 보급을 기다리고 있다. 2005년 4월에 산호세에서 있었던 전국연합회 총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그리고 백년사를 받아 보기를 요청한 교회에 우송을 했지만, 아직도 반 수 이상의 교회가 받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계획했던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는 완간되었지만, 이것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년 아니 300년 후를 생각하고, 역사 의식을 가진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 의해, 이 작업이 계속 이루어져야 된다고 믿는다. 처음에는 영어로도 출판할 예정이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 완간된 백년사를 골간으로 해서, 영어판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가 출판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맺는말

11년이란 긴 세월 동안 백년사 출판 책임을 맡다 보니, 필자도 출판 분야에 안목을 갖게 되어 어느 정도 전문가가 되었다. 이렇게 백년사를 출판하면서, 본인이 개척하고 건축하면서 거의 일생을 보낸 '보스톤성요한교회30년사'를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창립 20주년 때(1994년)부터 생각했던 이 프로젝트를 교우들과 의논하고 실행해 옮겼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교우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필자가 목회를 마무리 지을 무렵 '보스톤성요한교회 30년사'를 완간하게 되었다. 하나님과 교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2005년 6월에 있었던 연회를 끝으로, 미주 목회 35년과 한국 목회 7년 등, 모두 42년 동안의 목회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다. 여기서 필자는 두 가지를 부탁하고 싶다. 이미 언급한대로 아직 반 수 이상이나 남아있는 백년사 책들을 원하는 각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보급하는 일은 물론, 이 책을 참고 서적으로 비치하려는 학교 또는 공공 도서관에도 기증하는 일이다. 또 하나는 편찬과 출판에 수고한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보답할 수 있도록 재정적 도움을 배려해 달라는 부탁이다.

지금은 37년간 공부하고 목회했던 보스톤을 떠나 로스엔젤레스 근처로 이사하여 살고 있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에 대한 대담과 방송 요청이 들어오면 참석하여 홍보하는 등의 일을 계속하고 있다.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위한 교단 정기 간행물인 '섬기는사람들'에서도, 백년사 출판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필자에게, 출판 초기부터 완간까지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룬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하여 이렇게 쓴 것이다. 이것도 홍보 겸 협조의 한 일환이 되리라 생각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북 치고 장구 치며 일한 저에게 끝까지 도와주신 미국 내 모든 감리교회 교우들, 동역자들, 특히 백년사 편찬을 마무리해 주신 김찬희 박사, 그리고 출판에서 우송까지 도와주신 원달준 박사(연합감리교회출판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 외에도 이름 없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고국의 친구들, 특히 고흥배 목사와 박희신 목사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 지면을 통해 반드시 감사해야 할 분들이 있다. 필자가 지금까지 31년간 목회해 온 '보스톤성요한교회' 온 성도들이다. 이 공로를 그분들에게 돌리며,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미주한인감리교회 백년사" 책을 원하는 분들은 다음의 연락처로 연락하면 된다.
전화: 951-699-7812
주소: 45325 Callesito Ordenes, Temecula, CA 92592-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