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병 동안의 어린이 런치 처치

사진: Ketut Subiyanto, 픽셀스.
사진: Ketut Subiyanto, 픽셀스.

유행병(Pandemic) 초기의 대응

아이들의 참석률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유행병으로 인해 어린이 런치 처치를 중단하게 되었다. 동시에 교회 예배도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섬기는 교회는 이 당시 온라인 생방송 시스템과 장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온라인 생방송은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교회의 예배를 녹화(Pre-recording)하고 중계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어 어린이 런치 처치는 손도 댈 수 없었다. 그나마 할 수있는 일이라고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님과 통화 하는  정도였다. 너무 안타까웠다. 

줌(Zoom)으로 주일 예배를 드릴 때면 교인들이 어린이 런치 처치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묻곤 했다. 하루빨리 아이들과 모임이 재개되기를 바라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움을 주려는 성도들도 있었다.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온라인 예배로 오히려늘어난 일들과 집에서 수업하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어린이 런치 처치 아이들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러 아이들과 우연히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한 기관이 후원하여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기회가 있었고 서로마스크를 쓰고 오랜만에 만났다. 그렇게 선물 전달이 작은 동기가 되어 아이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이브리드(Online + In Person) 사역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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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병이 장기화되면서 어린이 런치 처치가 과연 온라인으로도 전환이 가능할지 의문이 생겼다. 그 답변은 성도 한 명과의 대화에서 얻게 되었다. 어린이 런치 처치의 핵심 멤버인 데보라 지거(Deborah M. Sieger)의 손녀는 텍사스에 살고 있다. 손녀가 할머니를 보고 싶어 하는데 할머니가 동화책을 읽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 달라고 친딸이 부탁하였고, 데보라는 나에게 아이패드로 영상을 찍는 방법을물어보았다. 린허스트 교회는 비공식적 IT 소그룹이 있다. 교인 중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목회자를 소환하면 번개 모임을 하게 된다.

데보라에게 사용 방법을 알려드리면서 우리 교회가 작은 스튜디오를 마련해서 이 지역 주민들이 손자 손녀들에게 보낼 영상 편지를 만들고, 동화를 읽어주는 영상을 만들고 올려 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데보라처럼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냐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데보라는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어린이 런치 처치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유튜브의 가치는 영상과 메시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과 영상 자료를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조금 발전시켜서 린허스트 한인교회 성도 중 한 명에게 신앙고백을 성경 통독 영상으로 만들어서 다른 성도들과 가족에게 나누도록 부탁했다. 먼 훗날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어머니와 할머니의 이러한 영상을 보고 신앙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이것은 미국 교인들에게도 매우 좋은 사역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교인 중 한 명은 자신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성탄절 이야기 비디오(VHS)를 절기마다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간단한 기술을 적용한다면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를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사역도 유익할 것 같다.

데보라와 나는 그렇게 어린이 런치 처치 영상을 만들었다. 사실은 성도들이 더 열정적으로 영상 작업에 참여했다. 주중에 만나서 녹화를했다. 기본 편집을 통해 영상을 업로드 했고, 아이들이 QR 코드로 연결하여 영상을 볼 수 있게 준비를 했다. 토요일 오전, 잘 포장된 샌드위치와 우유, 그리고 의문(!)의 QR코드가 담긴 종이를 그들에게 전달하였다. 그렇게 온라인 어린이 런치 처치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은 비디오를 통하여 메시지를 받고, 런치를 각자(또는 가족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시작된 어린이 런치 처치

온라인 공간은 여전히 협소하고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단절된 우리의 관계를 풀어주기엔 충분한 공간이었다. 온라인 사역, 즉 메타버스(Metaverse)는 공간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아직은 낯선 가상 공간 안에서 얼마만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는 사람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온라인의 배타적 한계, 비대면의 이질적 감성을 어떻게 완화할것인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그 둘이 만나는 접점을 함께 두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만남은 지속되었고, 정부의 완화 정책, 학교의 대면 수업, 개학과 더불어 토요일 어린이 런치 처치는 약 1년 반이 지난, 2021년 9월부터 재개되었다. 아이들은 다시 교회로 돌아왔고, 매주 토요일을 기다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20명까지는 아니지만 10~15명의 아이가 꾸준히 교회로 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로 인하여 모임은 조심스러웠다. 인원과 봉사자 규모의 한계로 인하여 아이들이 20명 이상 참석을 하게 되면 관리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지금의 사역 구조가 목회자 없이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어린이 런치 처치가 계속되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다시 유행병이 일어나도 끊어지지 않을 소중한 관계는 무엇일까? 나아가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교회가 가볍게 사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있을까? 보다 창조적으로 발전될 어린이 사역 모델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한 통의 이메일을 받고 새로운 사역의 확장을적극적으로 고민해보게 되었다. 

1부 어린이 런치 처치

"3부 어린이 런치 처치의 미래"로 이야기는 계속된다. 


임희영 목사는 뉴저지 연회에서 3개 교회 – 린허스트(Lyndhurst UMC), 러더퍼드(Rutherford UMC), 퍼세이크 제일(KUMC at Passaic) 연합감리교회를 섬기며 또한 린허스트의 한인 회중까지 목회하고 있다. 주일에 4번(영어 세 번 한국어 한 번)의 예배를 드림에도 불구하고, 복음에서 소외된 교회 주변의 라틴계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 런치처치를 개척하고 섬기고 있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연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