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 이민교회 차세대 목회에 대한 소고

편집자주 - 이 글은 이강 목사가 집필하여 뉴욕한인교회 웹사이트 http://easytogether.org/zeroboard/에 소개한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에 관한 시리즈 중 1세 목회자가 바라본 차세대의 특징과 한인이민교회 차세대 목회에 대한 부분이다.

젊은 세대의 특징을 반영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요즈음의 젊은 세대들은 무엇에든지 "늦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유학차 미국으로 몰려오는 젊은이들이나 이민 2세대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 "늦다"는 점에 있습니다. 학교 공부를 마치는 데도 늦는 사람들이 많고(보통 4년 걸려야 할 것을 5-6년을 하는 수도 많습니다), 결혼도 늦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들은 애간장을 태우며 조바심을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태평입니다.

이렇게 매사에 "늦는 경향"이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반영이 됩니다. 헌신(commitment)하는 것을 주저하고 뭔가 책임질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주변 인물로 남고 편의성 뒤에 숨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에서 일군을 길러내려 해도 시간이 걸립니다. 교회로 봐서는 재정을 쏟아 붓고 관심을 쏟아 부어도 결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 끝내 포기하기 쉬운 것이 영어목회(English Ministry - 이하 EM)사역이고 또한 청년 사역입니다.

그러나 그들 상호 간에 조율이 되고 일단 어느 궤도에 오르면 상당한 가속도를 발휘하며 그 다음부터는 자체적으로 돌아가게끔 되는 것이 또한 청년 사역이요, EM사역입니다. 그렇기에 연령층에 맞게 서로간에 상호 조율이 되고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1세들이 교회 내에서 그들을 위해 해 주어야 할 전부인지도 모릅니다.

재능이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그들이기에, 그들의 젊음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기만 하면 그 나머지는 자신들이 알아서 할 수 있는 계층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이 싫어하는 이민교회의 악재가 무엇인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야 할 부정적인 것들은 무엇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젊은 청년들, 특히 2세들이 공통적으로 교회(신앙)에 열심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를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세속주의적 혹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영향

1세나 1.5세들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원천적으로 이원론적인 사고구조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학교 교육이 아무리 세속주의일지라도 교회에서 배운 것과는 구별해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여과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자란 2세의 경우 이원론적인 생각에 익숙하지 않고 이원론적인 생각은 이중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고의 일관성(integrity)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훨씬 더 학교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순수한 사고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신앙을 중요치 않게 여기게 됩니다.

둘째: 체험적 신앙의 결여

대부분의 2세들의 교회 생활은 부모님들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간접적인 신앙경험이 교회에서 양육되지 못하면 물려받은 신앙에 머물 뿐입니다. 직접적인 체험이 없음으로 그들이 부모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경우, 삶의 우선 순위에서 신앙생활은 뒤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하는 연령이 될 때 이러한 체험적 신앙의 결여는 그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과 결정 과정에 나타납니다.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집에서 멀리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이러한 부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싶은 자아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자아의 표현은 신앙생활에서도 떠나는 길을 스스로 초래하게 됩니다.

셋째; 부정적인 교회 경험

이민교회 가운데 벌어지는 교회 내의 분쟁과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을 지켜보며 자란 2세들은 1세들의 지도력에 대하여 불신하고, 교회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쉽습니다. 더욱이, 교회가 갈라짐으로 친한 친구와 멀어지고 헤어지는 아픔을 겪은 2세들일 경우, 이 아픔은 오래, 아주 깊이 남게 됩니다. 특히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은 이들의 신앙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넷째: 미래 방향의 불확실성

많은 2세들이 이민 교회가 미국의 주류사회(main stream)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민교회의 방향과 비전이 미국사회가 제시하는 것과 방향이 다르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민 교회가 미국사회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단일민족 중심의 교회에 대한 회의감

대부분의 이민교회가 복음적이며 근본주의적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실정이지만 한 가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민족주의적인 교회라는 점입니다. 이점에서 이민교회는 복음보다 문화를 더 강조해 왔습니다. 이민 교회의 정체성이 필요했기에, 한국인이라는 것이 강조되어 왔고 또한 이러한 노력이 교회를 세워 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2세들에게는 민족성 고수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이러한 회의감 조성에 큰 역할을 합니다.

여섯째: 조직상의 문제점과 주인 의식의 결여

이민교회의 모든 결정이 거의 1세들에 의해 주도되기에 의사결정에 제외된 그들은 이민 교회에 대한 주인 의식이 전혀 없기에 교회에 대해 애착심이 없게 됩니다.

이러한 6가지의 원인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이는 이민교회의 장래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적인 이민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보장된다면 이민교회의 문제는 그대로 해결점이 없는 채 세월을 보내게 될 것이고 문제의 돌파구는 없는 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간만이 연장될 뿐입니다. 왜냐하면 지속적인 이민이 있는 한 2세들을 위한 문제 해결 방안은 계속 미루어지고 이민 교회의 현안을 다루는 우선 순위에 있어 첫 머리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세 청년들을 위한 영적 부흥, 이민 교회의 제도적 개혁,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 제시 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패러다임의 혁명 -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주님께서 포도주와 포도주를 담는 부대의 비유를 들어서 제자들에게 설명하신 것은 패러다임의 혁명을 역설하신 것이었습니다. 새 포도주를 담기 위해서는 새 부대가 필요하듯 이민교회의 다음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이민교회가 계속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쓰임 받는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2세들을 세워주고 그들이 가진 강점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회로 변화되려는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2세들이 기존 교회로부터 무언의 탈출(Silent Exodus)을 계속하는 6가지의 주요 원인은 모든 이민 교회들의 현 주소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2세들의 신앙은 겉으로 보기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그들이 변화하려면 진정한 영성 훈련이 필요하고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히10:22)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 유발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의 모습은 세 가지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1. 2세 영어목회 (EM) 중심의 독립 교회
  2. 중대형 이민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청년/ 영어목회(EM)부
  3. 한어목회(KM)와 영어목회(EM)간의 상호의존형 교회 형태

이 모델들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째: 2세 영어목회 (EM) 중심의 독립 교회형태

2세 독립교회는 자신들이 스스로 규칙(rule)을 정하고 그에 따라 목회하는 형태의 교회입니다. 재정이나 인사, 건물 관리 등 모든 것이 완전 독립되어 있는 교회 형태입니다. 이런 교회들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꼭 필요한 교회 형태입니다. 대표적인 모델 교회로 가주 어바인의 New Song Church를 들 수 있습니다. David Gibbons 목사가 개척한 교회로서 이제는 1,500여명이 출석하는 대교회로 성장하였고 지교회만도 3교회(애너하임, 오렌지카운티, 및 방콕)가 됩니다. David Gibbons 목사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Amerasian으로서 다가올 복합(fusion)세대의 대표주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많은 소수계 인종(ethnic minority)들이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다민족 교회 모델을 이루었습니다. 뉴욕/뉴저지 지역에서는 J나 R 교회 등이 자립한 영어회중교회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계가 있는 모델로 여기지는 이유는 실패한 경우가 성공한 사례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독립 교회 형태를 위해서 1세교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며, 장성한 자녀들에게 그런 교회를 소개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교회들이 많이 설 수 있도록 2세 사역자들을 일으키고 멘토(mentor)역할을 감당하며 또한 재정적인 후원도 감당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세교회를 위한 후원은 선교로 간주하며 받아들여야 합니다. New Song Church역시 한국의 O교회와 미 동부의 B교회가 초창기 재정적인 후원을 감당하여 시작이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둘째: 중대형 이민교회의 부속 프로그램으로서의 영어목회(EM) 또는 청년부(젊은 예배) 많은 이민 교회들이 부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재정이나 모든 규정(regulation)은 1세교회의 형태를 따르고 주일에 여러 번 드리는 예배 중 하나를 2세나 청년들을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형태입니다. 뉴욕 뉴저지의 여러 교회가 성공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B장로교회나, NJ의 New Ministry, 또 얼마 전까지 지속되던 뉴저지 P교회의 젊은 예배 등이 이러한 모델이며, 한국어를 사용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연합 프로그램 형태는 일부 영어권 2세들을 흡수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밖에 영어로 EM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러 교회가 있으며 대학생 계층과 청, 장년층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한어 사용 젊은 예배는 앞으로도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견됩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새롭게 이민을 오거나 유학을 오는 젊은이들이 많기에 이러한 계층을 포용하는 프로그램의 형태로 지속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교회는 이러한 젊은 층의 형성을 교회의 젖줄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더십이 1세 회중을 위한 담임목사와 다른 인물일 경우 지도력의 갈등을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언제까지 담임목사가 사역을 할 것인가 등이 문제로 대두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는 발전적이고 과정적인 형태일 수 있으며 그 후속 모델이 나타나지 않겠는가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이 모델은 1세 교회와의 차이가 단지 예배의 스타일(style)에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상호의존형(Inter-dependent) 교회 형태

상호의존형 교회의 특징은 권한의 재분배를 통한 지도력의 자율화, 사역을 위한 재정의 자율화, 동일한 비전을 위한 팀 목회 등입니다. 같은 상호 의존형 교회 형태일지라도 단 한가지의 형태로 획일적일 수 없습니다. 개교회의 형편에 따라 적합한 형태를 찾아나가야 합니다. 1세의 강점과 2세의 강점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의존형 모델은 각 교회의 특수성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재정을 세우고, 집행하는 과정을 함께 합니다. 상호의존형 교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홍보 교육, 구조조정, 가동의 3단계를 거쳐야 바람직 합니다. 또한 2세들이 한인 교회에 남기를 원하도록 충분한 동기 부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상호의존형 교회가 되면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째: 3대 심지어는 4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섬기는 가족적인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연령층에 맞게, 영어와 한어로 나뉘어 예배를 드리더라도, 특별한 절기 때에는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교제에 있습니다. 세대간의 격차를 초월한 친교(fellowship)을 공유함으로 진정한 가정교회 (Home Church)의 개념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세대간의 차이를 초월하여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됩니다.

둘째: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주류 사회와의 언어장애를 극복할 수 있고, 문화를 이해함으로 사회적인 대화의 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활동(community affair)에 교회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용이하게 됩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먼저 세대간의 대화를 갖고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세대간의 불신감을 해소해야 합니다.

셋째: 세계 선교를 위해서도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의 교환과 활용이 용이해집니다. 재정지원만 감당하는 소극적 선교에서 벗어나 훈련된 2세들을 직접 보내는 선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영어라는 자원을 활용한 후방 선교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단기-중기-장기 선교 계획을 개체 교회가 수립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전문 사역자의 배출이 쉬워집니다.

넷째: 이민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더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1세와 2세가 공존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가 배우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우리 안에 있는 성장가능성(potential)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습니다. 1세는 한국 요리강습을 2세들에게 가르치고, 2세는 1세에게 기본(survival) 영어를 가르치고, 1세는 2세에게 기도의 영성을 가르치며, 2세는 1세에게 새로운 춤과 찬양을 가르치는 등, 한데 어우러지는 세대간의 만남 - TGE (TransGenerational Encounter)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일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발굴은 용이해지고, 2세들은 된장찌개 끓이는 법, 뜨개질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통해 살아서 숨쉬는 신앙 생활을 1세들과 공유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상호 의존형 교회 모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완전한 교회 형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혹자는 다민족교회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한인교회가 온전하고 건강하게 2세 계층에까지 나아갈 때에야 비로소 타민족을 포괄하여 건물을 빌려주는 수동적인 다민족 교회가 아니라, 그들과 예배 가운데 품고 섬기는 능동적인 다인종/다민족 교회 형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단번에 상호 의존적인 교회 형태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교회의 예배나 조직형태를 바꾸어 나가고 교회의 의사 결정을 이루는 의결 기관을 1세들에만 의존하지 않고 2세들을 포함한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형태로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세대간 진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모든 정보와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 나갈 때, 이러한 교회 형태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다음 세대를 준비할 때입니다.

글쓴이: 이강 목사, 뉴욕한인교회
엮은이: 류계환 목사,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기사작성: 2006년 3월 27일
기사게재: 2006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