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에서 통일로

21세기를 맞이한 한반도 남북 관계의 현황
우리 민족의 염원

  남과 북 두 정상의 역사적인 첫 회동이 2000년 6월 13-16일 평양에서 열렸다. 그리고 6월 15일 두 정상은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상봉과 공동선언은 민족분단으로 인한 적대감과 남북의 무모한 군비경쟁의 소모전을 종식하고 상호이해, 상호신뢰, 상호존중에 바탕한 남북 교류협력을 향한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여는 대 사건이 되었다. 두 정상의 회합이 있기까지 남북 당국은 물론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갈망하는 국내외 여러 인사들과 단체들이 대화를 통한 상호이해의 증진을 도모한 각양각색의 수많은 회담과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는 1972년 7월 4일의 7.4남북공동성명; 1981년 시작된 북과 해외 기독자들의 회합을 위시한 일본, 미국, 유럽의 해외동포들의 협력과 대화; 1984년 남의 홍수피해를 돕기 위한 북의 수해복구지원물자 판문점 통과; 1989년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학생의 방북; 1990-92 평양과 서울을 오고 가며 가졌던 남북 총리급 회담의 결과로 가져온 <화해, 불가침,="" 교류,="" 협력을="" 위한="" 남북합의서="">; 1995년 이후 북의 계속적인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당할 때 남과 해외에서의 지원사업;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간 현대 정주영 회장 등등 외에도 민족화해를 위한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

1998-99년 걸친 클린턴 행정부의 윌리엄 페리(William Perry)를 단장으로 한 아태관계소위원회가 제안한 대북정책변화가 주목할 만하다. 위원회 보고서는 북을 향한 기존의 군사적 억제력(Deterrence)에서 대화(Engagement)로의 방향전환을 제안한 것이다. 이 변화는 클린턴 대통령 초임부터 북핵 문제를 놓고 압력을 가해 본 결과 군사적 압력이나 대치보다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타협을 통해 북미관계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결론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또한 남과 북의 불안정한 물리적 긴장관계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을 통한 통일은 여전히 미국 대북정책의 변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2000년 남북 정상이 회담을 통하여 발표한 5개 항의 6.15공동선언을 실현하려고 노력하였지만 2000년 미국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는 남북정상의 합의 이행노력을 허사로 돌린 것을 우리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화해와 교류를 이끈 6.15 공동선언

미국은 여전히 한반도의 화해협력을 방해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입각한 남북은 지난 5년 반 동안 민족화해를 위한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여러 분야의 남북 회담과 문화, 예술, 경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지속해왔다. 즉 화해와 협력을 통한 자주적인 통일로 가기 위한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일원의 발표에 의하면 1989년 이후 2006년 2월까지 북을 방문한 인원이 136만 5395명이며 그 중 금강산 관광이 118만 4085명, 그 외의 방문자 수가 18만 1310명이다. 물론 이 숫자의 대부분은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인원이며, 2005년 인원도 8만 7028명이었다.

2005년 남북교역액은 10억 5500만 달러에 달했고 1996년 이후의 기록에 의한 선박운송 물동량은 남에서 북으로 백만 톤 이하였으나, 북에서 남으로의 운송된 물량은 2004년까지 50만 톤 주변에서 2005년에는 10배 이상인 584만 8198톤에 이르렀다.

"우리는 하나 둘이 되면 못 살 하나 둘 합치면 더 큰 하나"

2005년 이후 평양 최고의 히트곡이라는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가 있다. "우리는 언어도, 핏줄도 하나, 역사도, 문화도 하나, 둘이 되면 못살 하나이며 둘 합치면 더 큰 하나가 된다"는 희망적인 노래이다. 이제 통일의 당위성은 그 누구도 재론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가 2005년 평양에서 열려 남-북-해외의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5주년 기념행사는 또 다시 통일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으니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지던 행사에 남북 정부가 직접 참여하므로 명실공히 전 민족적 통일행사가 되었다. 그리고 8.15 광복 60돌 행사에 다시 남-북-해외 대표들이 서울에서 모였고 행사에 참석했던 북측대표단의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는 민족화해의 새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 있어서 분단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의 파괴이

  

다. 깨어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아물게 하고 하나로 회복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셨고,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구세주가 되셨다. 이제 우리 교회도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인한 상처의 치유, 적대심과 분노에서 자유, 그래서 동족과의 화해를 이루는 사역에 앞장서서 깨어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남과 북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며 실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다.

윤길상 목사,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아태목회연구원 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