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조영진 은퇴 감독의 특강 “특별총회 후, 교단의 미래 그리고 한인공동체의 미래”

조영진 감독이 2019년 한인총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UMNS.
조영진 감독이 2019년 한인총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UMNS.

편집자: 한인총회에서  이틀간 조영진 은퇴 감독이 "특별총회 후, 교단의 미래 그리고 한인공동체의 미래"라는 특강을 했다. 모든 내용은 편집자가 요약한 내용이다. 

 

조영진 은퇴 감독의 특강 특별총회 후, 교단의 미래 그리고 한인공동체의 미래

 

번째 특강 교단의 미래

1. 2019 특별총회 배경 (2/23-26,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총회의 의뢰로 총감독회의에서 지금까지 교단 갈등의 요인인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9년 특별총회를 소집하게 되었다.                                                                                          

총감독회의의 주관으로,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첫날인 23일 하루를 온전히 기도의 시간으로 보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자 했고, 나머지 3일간의 총회 기간은 동성애에 관련된 입법안을 다루었다.

2. 문제가 되었던 이슈들                                                               

1) 동성애자에 대한 사역

2019 특별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슈가 된 것들은 동성애자들을 제외(Exclusion)하려는 것인지, 포용(Inclusion)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 문제는 훨씬 깊고 복합적이다.

2) 문화적 그리고 지역적 차이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일부 해외지역 총회에서, 만약 연합감리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이면, 교단의 존립 자체와 선교가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Global 교단인 연합감리교회의 지역적, 문화적인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3) 성서해석/권위의 문제

전통적으로 성서에 근거해 한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결혼으로 보는 전통적인 관점과 그러한 성서적 관점을 문화 안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 사이의 성서 해석에 대한 차이가 첨예하다.

이것은 또한 교회의 권위 문제이다. 종교개혁 이전은 교회의 결정에 권위가 있어서 하나의 성서해석이 가능했지만, 그 이후 개신교는 다양한 성서 해석에 근거한 여러 교단의 출현으로  교회의 권위가 약화되었다. 연합감리교회는 총회의 결정에 권위를 부여했지만, 각자의 신앙 양심에 근거한 도전으로 권위의 문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3. 책임 (accountability)을 강화한 전통주의 플랜을 채택한 특별총회의 결정과 파장

1) 사법위원회의 결정

올해 4월 26일, 연합감리교회 사법위원회는 그동안 반복해서 결정한 전통적인 플랜의 일부 내용을 위헌이라 판결을 했고, 동성애자의 정의, 동성애자의 결혼 주례에 대한 최소한의 처벌 조항 등을 합헌으로 판정하였다.  중요한 새로운 판결은 은혜로운 탈퇴(Gracious Exit)에 관한 것으로, 사법위원회는 총회에서 수정된 탈퇴안을 합헌으로 판단하였다.

개체교회 교인총회에 출석한 교인의 3/2 이상이 찬성하고, 연회(재단이사회)와 협의 절차를 거쳐 (개체교회의 분담금과 목회자의 연금 할당 금액 기타), 출석한 연회원의 과반수의 찬성으로 개체교회는 재산을 가지고 탈퇴를 할 수 있다.

은혜로운 탈퇴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개교회의 탈퇴에 드는 법률 비용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2) 불복종 운동

2019년 특별총회의 결정에 대해 서부지역총회는 불복종을 선언했고, 그 외의 지역에서도 여러 연회가 불복종을 선언하고 있다.

분담금 중 세계선교비(World Service Fund)를 내지 않음으로써, 아프리카 총회 대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생각도 있다.

3)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되었다면?

과연 교회의 하나됨(Unity)이 지켜졌을까?  남부 지역의 전통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연회나 교회 가운데 교단을 탈퇴하는 일이 있거나  혹은 목회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다른 감리교회교단 (WCA)이 생겼을 것이다.  또 전통적 신학을 가진 목회 후보자들이 안수받을 수 있는 연회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이고, 교단의 교인 감소 속도가 더 빨라졌을 것이다(Bob Phillips. “If” the One Church Plan had Passed GC2019).

4) 중도주의자들의 변화

지금까지 총회에서의 조직화된 활동은 전통주의자나 진보주의에서 주로 이루어졌지만, 이번 특별총회에서는 중도그룹(Centrists)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특별총회의 결정으로 인해 상당수의 중도 그룹이 진보적인 그룹과 입장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번 특별총회를 통해 진보와 전통주의자들 모두 상처를 입었고, 더 이상  진보와 전통주의 그룹이 함께 하기에는 너무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5) 연합감리교회의 구조조정

미국 내의 총회 대의원 대다수가 원했던 하나의 교회 플랜이, 미국 내의 소수와  해외지역연(Central Conferences, 특별히 아프리카, 필리핀, 러시아)의 총회 대의원들로 인해 좌절되었고, 여러 곳에서 교단의 조직을 재조정하고자 미국 중앙 연회(US Central Conference) 구성안을 2020년 총회에 제출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4. 연합감리교회의 미래

1) 중도그룹과 진보적인 그룹이 함께 오는 5/20- 22에 부활의 교회(Church of Resurrection)에서 감독들과 미국 내 연회에서 대표 10명씩을 초청해서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 WCA도 역시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 2020년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 번 더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총회 대표의 구성상 전망이 흐리지만).

4) 헌법을 바꾸어서라도 연합감리교회가 분열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연대적 총회의 가능성도 이야기되고 있다.

5) 바울과 바나바가 나누어진 것처럼 연합감리교회도 이제는 원만한 결별(Amicable Separation)의 때에 이르렀음을 주장하기도 한다.

5. 위기는 기회?

1) 연합감리교회가 우리의 것인가, 주님의 교회인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동성애 문제로 갈라져 서로 상처를 주는 우리 교단의 모습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

2)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는가? 특별총회의 결정을 한 그룹에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그룹은 불의(Injustice)라고 생각한다.

결론

연합감리교회의 위기를 우리 교단이 새롭게 태어나는 즉 갱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교회 역사를 되돌아보면, 교회가 좌로나 혹은 우로 치우칠 때, 주님께서는 갱신 운동을 통해 교회의 중심을 잡아주셨다. 연합감리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께서 연합감리교회를 어디로 이끌어 가실지, 그리고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교단을 위해 우리가 모두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기도한다면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

 

 

 

번째 특강 - 한인 공동체의 미래

 

피터 드러커라는 경영학자는 어렸을 때, 자신이 다니던 학교 선생님이 한 질문을 평생 안고 살았다고 한다: “자네들은 이  다음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지금은 대답을 몰라도 되지만, 40대가 되어서도 대답을 못 한다면 아마도 자네들의 인생은 실패한 것일 것이네.”

우리 한인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또 한인 연합감리교회는 미국 역사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1. 우리의 현실

1) 한인 이민 역사와 사회의 변화

1903년 1월 13일에 한인 이민이 시작되었고, 이민법이 개정된 후인 1970년대부터 많은 한국 사람들이 어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미국에 이민을 왔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와 사회가 발전되면서, 더 이상 미국으로 한인들이 이민을 오지 않는다.

2) 한인교회의 영향력

이렇게 이민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한인교회의 영향력은 커졌다. 칼팩연회에서 예배 참석인원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교회 중에 8개가 한인교회이며, 뉴저지연회에서는 가장 많은 예배 참석 인원수를 가진 상위 5개 교회가 한인교회이다.

3) 연합감리교회에 한인 감리사의 수, 총회 기관에 한인 목회자의 수, 그리고 타인종 목회를 하는 목회자의 수는 점점 늘어간다.

4) 한인 교회의 영향력은 이처럼 증가하지만, 우리는 연합감리교회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 있다.

2. 신학적인 조명: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누구인가?

1) 성서의 이야기

성서의 중요 인물들, 예를 들어 아브라함, 룻, 다니엘, 심지어 예수님까지도 이민자들이었고, 그들은 주류에 들지 못했던 주변인이였지만,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2)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 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하나님의 자녀들, 즉 하나님의 아들, 딸이라는 것이다.

3) 개인의 선택? 하나님의 기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특권도 주어지지만, 항상 사명이 함께 따른다. 우리가 미국을 찾아온 것이 단순한 우리 개인의 선택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배후에 있는가? 우리가 미국을 찾아온 이유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며, 분명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신 사명이 있다.

3. 연합감리교회가 직면한 도전들

1) 교인 수와 예배 참석인원 감소와 고령화(Death Tsunami)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지금의 속도로 교인 수의 감소가 계속된다면, 2050년에 교단이 붕괴 될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10년 안에 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는 어둡다고 본다.

연합감리교인의 평균나이 57세이며, 교인 수는 줄었지만, 예산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것은 지금의 적은 사람들이 열심히 재정을 감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대가 떠나면(Death Tsunami) 연합감리교회는 붕괴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2) 제자화를 위한 로드맵 이슈

연합감리교회가 지향하는 제자화는 무엇인가? 제자화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제자화는 우리의 미션인데, 어떤 제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로드맵이 있는가?

그리고 교단의 변혁은 끈기 있고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4년마다 총회나 새로운 감독의 부임은 종종 일관성에 어려움을 가져다준다.

3) 내적인 갈등

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 이슈로 인해 40년 가까이 내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4. 근본적인 이슈

연합감리교회의 가장 근본적인 이슈는 영적인 문제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영성의 문제이다. 이제는 교단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진단이 필요하다. 우리의 근본적인 이슈는 영적인 문제이고 믿음의 문제이다. 영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교회는 회복될 수 없다.

1) 깊이 없고 기능적인 교회

연합감리교회는 영적인 깊이를 잃어가면서 점차 기능 중심의 교회가 되어간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Lordship of Jesus Christ)

우리는 예수가 우리의 교회의 머리시라고 고백한다. 요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가? 예수님은 주변으로 밀려났고, 우리들 자신이 교회의 주인이 되었다. 그러다 가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예수님과 상의를 한다 (Eugene Peterson).

한인 교회는 주님의 교회이며 예수님이 교회의 주님이심을 고백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교와 사역의 주님이 되게 하라(Let Jesus Christ be the Lord in our mission and ministry!)”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주인이 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교회의 회복이다.

3) 균형 있는 신학

예전에는 영성, 지도력과 같은 단어들은 희귀했었다. 성령에 대한 이해와 재발견이 필요하다. 연합감리교회 목회자, 평신도들은 혹시 성령 공포증(Holy Spirit Phobia)을 갖고 있지 않은가?교 회 교회 역사상 500년마다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21세의 중요한 일은 성령 운동으로 보는 주장이 있다.

삼위일체에서 성령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경시하는 것, 이것이 오늘날 문제의 중요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성령에 대한 건강한 이해, 목회 신학의 재정립이 중요하다.

5. 우리의 사명: 한국적인 영성

연합감리교회의 영적인 위기 속에서 한국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 고난 속에 다져진 믿음과 체험적인 신앙

우리 한민족은 고난으로 다져진 믿음과 체험을 강조하는 신앙이 있다.

2) 기도의 훈련/열정

한국 감리교회가 미국에 수출한 것 가운데 하나가 통성기도이며, 연합감리교회 예배서에도 통성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기도에 대한 열정과 훈련은 우리의 중요한 자산이다.

3) 개인의 영성 / 공동체의 영성

성령 운동은 개인의 운동만은 아니다. 교회의 운동이고 교회를 바꾼다.

한 교회의 영적인 성숙도는 그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다 (Graham Standish). 그 과정이 얼마나 성령의 인도하심에 열려있는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기도의 시간을 가지며, 하나님의 뜻이 그 결정에 나타나도록 기도하며 분별해야 한다.

결론

한인 공동체는 미국 교회를 따라가다가 그 흐름에 묻혀질 것인가? 아니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어떤 무엇이 있는가?

1) 기도

팔짱 낀 방관자에 의해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방관자가 되지 말고 참여자가 되어서 연합감리교회의 변화에 참여하라. 기도하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정말 기도하자. 정말 기도의 역사를 믿는다면 기도하자.

2) 선한 영향력

계속해서 한인교회의 영향력을 키워가야 한다. 연회에 또는 교단에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 한다.

3) 교회의 회복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교단을 살리는 것을 넘어서서, 교회의 진정한 회복이다. 예수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되심을 회복함이 진정한 교회의 회복이다.

4) 포용

한인 공동체 안에서도 동성애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품어주라. 동성애자들의 존재가치(Sacred Worthiness)를 인정해야 한다.

5) 영적 훈련

기본적인 출발점은 거룩한 습관인 영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다. 한인 목회자들이 기도하고 묵상하며, 한인교회가 새벽 기도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귀한 전통이다.

타인종 목회자들은 미국교회 가서도 새벽기도를 해보자 (자신의 영적인 훈련을 위해서라도). 기도 속에서 길을 찾아가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우리는 미국 연합 감리교회의 역사 속에서 어떤 사람, 어떤 한인 교회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그때 태평양을 건너온 한인들이 세운 교회 그리고 한인 목회자들은 미국 교회 갱신과 부흥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들은 참으로 이 땅에 주님이 보내주신 복의 근원들이었다.”

이렇게 기억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의 어둠과 혼돈 속에 한인 공동체는 새 역사를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