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성만찬 후 남은 빵과 포도주스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사진, 케이트 레머, 프릴리포토스
사진, 케이트 레머, 프릴리포토스

얼마 전, 2020년 총회 브리핑 개회 예배가 끝난 후에, 성만찬 분급을 담당했던 평신도 친구 한 명이 찾아와 성만찬 후에 남은 빵과 포도주는 어떻게 처분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문제는 성찬 분급을 담당했던 다른 사람들이 성만찬에 사용되었던 성별된 포도주를 흙에 부음으로서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한다는 것이었고, 이 평신도 친구는 성별된 포도주를 버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만찬을 거행한 후 남은 빵과 포도주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연합감리교회의 16 신학교 중 하나인 게렛신학교의 예배학 교수인 바이런 앤더슨이 쓴 소책자 “성찬의 의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별된 빵과 포도주는 연합감리교회 찬송가 10페이지, 대감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살과 피’이며 하나님의 선물이므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루어야 한다.” 연합감리교회 예배서는 “하나님의 선물인 빵과 포도주를 처분할 때는, 우리의 청지기 정신과 존중하는 자세로 다루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빵과 포도주를 처리할 때는 하나님의 선물에 대한 우리의 청지기 정신과 빵과 포도주가 가지는 거룩한 목적을 존중하는 자세가 표현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 빵과 포도주가 성만찬을 거행한 후 남았을 경우 다음과 같이 처리된다.

 

1. 남은 빵과 포도주는 제일 먼저 질병이나 장애로 교회를 출석하지 못하는 사람들 아니면 다른 이유로 성만찬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찾아가 개별적 성만찬을 나눌 수 있다.

성만찬에 대한 연합감리교회의 공식 문서인 이 거룩한 신비, “공동체는 스스로 확장된다.” (25페이지)에 따르면, “성만찬의 식탁은 나이, 질병 혹은 그와 비슷한 이유로 성만찬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시기적절하게 옮겨질 수 있다”라고 밝힌다. 다른 말로 성만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빵과 포도주를 가져가서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는 여러 이유로 성찬식에 참여할 수 없던 이들을 성만찬 이후 바로 찾아가지 못할 때 얼마나 오래 빵과 포도주를 보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냉장 보관을 하거나 냉동 보관을 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앤더슨 교수는 “실제적인 측면에서 빵은 부패하고, 포도주는 발효되기 때문에,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빵과 포도주는 당일 혹은 그다음 날까지” 찾아갈 것을 권면한다. 더 이상 미루어지면, 한 몸, 한 공동체라는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2. 성만찬이 끝난 후, 목사가 혹은 목사의 지시에 따라 경건한 방법으로 먹는다.

백인들이 대다수인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할 때, 성만찬이 끝난 후, 항상 주일학교 학생들이 본인에게 찾아와 혹시 남은 빵과 빵을 더 먹을 수 있는지 묻곤 했다. 교인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성찬식에서 아이들이라고 해서 빵을 더 크고 더 많이 떼어주지 않으니, 예배가 끝난 후에 더 먹고 싶어 했다. 이 거룩한 신비, 성만찬 요소들(34페이지)에 따르면 “남은 빵과 포도주는 목사가 먹거나, 교인들이 목사의 지시에 따라 경건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남은 빵과 포도주를 먹고 싶어 하는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짧게 성찬의 의미와 빵과 포도주의 의미를 알려주고 함께 기도하고 먹곤 했다.

 

3. 땅에 부어 버리거나, 땅에 묻거나 뿌리거나, 불에 태울 수 있다.

사무엘하 23장 16절에 다윗이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린 것처럼, 성만찬 후 남은 빵과 포도주를 “땅에 붓거나, 땅을 파서 묻거나, 뿌리거나, 태우거나 해서 자연으로 되돌릴 수 있다.” 미국 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집사 목사님(Deacon)에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성만찬 후 남겨진 포도주는 땅에 붓고, 빵은 새들에게 나누어 줌으로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앤더슨 교수는 “남은 빵과 포도주를 하수도에 붓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 된다”고 말한다. “신비 속에 살기(Living into the Mystery)”에는 (성만찬에서 남은) 빵과 포도주를 직접 땅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중요한 (기독교) 생태적 증거가 된다”라고 말한다. 성만찬 후 남은 빵과 포도주는 함부로 버려지지 말고, 하나님의 피조물인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는 적은 양이어야 한다. 교회 잔디나 화단에 빵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은 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낭비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성만찬을 매번 거행할 때마다, 꼭 필요한 만큼만 빵과 포도주를 준비해서 성별된 주님의 살과 피가 낭비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오천의 목사는 한인/아시아인 리더 자료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감리교회 정회원 목사이다. [email protected]나 615) 742-5457로 연락할 수 있다.